한드

[리뷰] 박성실 씨의 사차 산업혁명 - 드라마 스테이지 2021 결말 줄거리 해석

태르하 2021. 7. 15. 01:52
반응형




《내일도 모레도 내년에도 출근하기 위하여, 박성실 씨의 사차 산업혁명》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 박성실 씨의 사차 산업혁명

1부작
방영 : 2021.03.16
출연 : 신동미, 배해선, 허영지
작가 : 송영준
감독 : 박지현








<줄거리>




박성실 씨는 보험 회사 '퓨처앤라이프'의 콜센터 상담원이다. 10년 무결근 무지각으로 근속상까지 받은 베테랑 상담원인 박성실 씨는 여느 날처럼 출근한다. 그런데 일하던 중 갑자기 회사가 상담원의 90퍼센트를 해고한다. 앞으로 AI를 도입해서 사람을 쓰지 않겠다는 거다.






사고접수 1팀에는 박성실(신동미), 이혜영(배해선), 최미연(허영지) 세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상담원들도 3개월간 평가 후에 vip 담당 몇 명만 남기고 자를 예정이란다. 박성실 씨와 동료들은 AI가 못 하는 건 뭔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몰라서 막막해한다. 하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설상가상으로 박성실 씨의 남편도 해고당했단다. 남편은 화물차 운전수인데 자율주행의 도입으로 사람이 필요 없어진 거다. 식당에서는 로봇이 서빙하고 카페에서는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티비에는 ai 아나운서가 나오는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텅 빈 사무실을 보며 박성실 씨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안 하던 실수까지 하고 고객한테 불만콜을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원활한 상담 진행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지금까지 상담원 박%#$실이었습니다.











박성실 씨는 ai가 얼마나 잘하나 한 번 보려고 몰래 옥상에 올라가서 전화를 걸어본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퓨처앤라이프 오미래입니다.

-긴급출동 접수하려고요. 십삼머에 어ㄹ$%길기요. 배터리 충전이요.

-13머 5626. 차주 분 박철수. 전화주신 고객님 박성실. 현재 위치 서울 영등포구 대백동 11로. 맞습니까?

-...네

-접수됐습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해드리는 AI 상담원 오미래였습니다.

-이러면 내가 왜 필요해...






박성실 씨가 불만콜 받을까 봐 고객한테 이름을 얼버무려서 말하는 것과 ai 시험해보려고 일부러 얼버무려 말하는 게 정말 현실적이었다.










 


박성실, 이혜영, 최미연 세 사람은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처음으로 ai에게 일자리를 뺏기는 세대라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박성실 씨는 매뉴얼에서 벗어난 응대를 하자 고객이 재밌어하는 걸 보고 ai를 이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박성실 씨는 정해진 화법을 벗어나야 한다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ai랑 똑같은데 우리가 왜 필요하겠냐 ai가 못하는 걸 해야 한다며 새로운 응대를 도전해보자고 한다. 그래서 각자 특기를 살려 코미디언이 꿈이었던 박성실 씨는 개그 응대, 가수가 꿈이었던 최미연은 노래 응대, 동료들 상담 잘해주는 이혜영은 카운슬링 응대를 시작한다.










그런데 세 사람이 ai 이길 방안을 회의하는 장소가 로봇 서빙 식당이다. 식당 앞 간판에는 인건비까지 아껴서 고객에게 돌려드린다는 문구가 써져있다. 퓨처앤라이프나 그 식당이나 마찬가지인 거다. 하지만 세 사람은 그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저렴하기 때문일 거다. 기계를 이기려고 하는 세 사람이 기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이 장면을 보고 결말이 밝지 않겠구나 예감했다.










 


이렇듯 이 드라마는 모순적인 상황을 재밌게 설정한다.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ai가 '우리가 미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직원들을 해고하고 ai를 도입한 퓨처앤라이프 회장 아저씨가 수제 양복만 입고 커피는 사람 손으로 내려야 제맛이라며 원두를 직접 갈아먹는 아날로그 매니아인 것 등 아이러니를 재치있게 보여준다.









※결말 스포주의※






살아남으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세 사람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면서 활력을 얻고 진심으로 즐겁게 일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3개월 동안 계속 최우수 사원으로 뽑힌다. 드디어 vip 담당 발표날이 오고 세 사람은 기대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세 사람은 해고당한다.










 


ai가 셋의 새로운 응대 방식까지 학습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ai의 학습자료일 뿐이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흩어진다. 박성실 씨는 집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10년 근속상 상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이혜영은 알바 어플에 콜센터, 상담원, 서빙을 검색해보지만 일자리가 없고 노래방 도우미 구하는 글만 잔뜩 뜬다.



최미연은 노래방 앞에 붙은 도우미 구인 전단지를 복잡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서있는다. 긴급 생활 자금 대출이 거절됐다는 문자를 받고 최미연은 울먹인다. 실직과 경제적 위기 때문에 여성들이 자살과 성착취로 내몰리는 현세가 떠올랐다.









그렇게 아무도 남지 않은 퓨처앤라이프엔 ai의 음성만이 울려퍼진다.










<후기>


이 드라마는 생활 속에 이미 녹아들어 있는 편리한 ai에 별 관심 없이 살다가 ai 때문에 일자리를 위협받게 된 주인공 박성실을 통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소외를 경고하고 있다. 또한 계속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게 하면 그 누구의 일자리도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발전된 기술과 인공지능의 부작용을 상상하는 sf스러운 단막극이 꽤 많은데 '박성실 씨의 사차 산업혁명'은 먼 미래가 아닌 현재와 근미래를 배경으로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재밌었다. 사람이 생각해도 사람보다 기계가 효율적이고 사람이 기계를 이길 수 없는 걸 부정할 수 없어서 더 답답하고 무서운 현실을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







신동미 배우의 현실성 있는 연기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배해선 허영지까지 세 사람의 케미와 티키타카도 재밌고 조화로웠다. 웃기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섬뜩하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재미와 메시지를 둘 다 잡은 드라마였다.





평점 : 3.5점







[리뷰] 관종 - 드라마 스테이지 2021 결말 줄거리

[리뷰] 관종 - 드라마 스테이지 2021 결말 줄거리

관종 -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1부작 방영 : 2021.03.17 출연 : 안소희, 곽동연 작가 : 이봄 감독 : 이예림 <줄거리> 엄마는 국제 변호사 아빠는 외교관인 본투비 금수저로 5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

bakaha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