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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중드 천고결진 결말 줄거리 세계관 해석

태르하 2021. 8. 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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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결진 줄거리 후기 결말 스포를 리뷰한다. 천고결진은 탑배우 주동우의 첫 선협물로 화제를 모은 중드다. 줄거리 괜찮고, cg 퀄리티 있고, 주동우의 성우 목소리도 차분하니 좋아서 큰 기대를 가지고 시청했다. 현재 천고결진 OTT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천고결진
천고결진 포스터



천고결진 千古玦尘

Ancient Love Poetry

몇부작 : 49화

방영 : wetv 2021년

장르 : 고장극 선협물 사극 환생 삼생 로맨스 판타지

등장인물 : 주동우 허개 장가예 장아흠 나추운 류학의 이택봉 뢰예







<평점 : 2점>



1점 최악
2점 재미없다
3점 그냥 그렇다
4점 재밌다
5점 인생작









<줄거리>


주신 상고


창조주 조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4대 진신을 만들어 그들에게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네 명의 진신 중에서도 가장 강한 수장이 주신이다. 주신은 세 진신을 포함한 모든 신들의 위에 있는 삼계의 주인이다. 주인공 상고(주동우)가 바로 주신이다.









상고


상고는 주신의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신맥이 막힌 탓에 아직 정식으로 주신 자리에 등극하지 못했다. 그는 원래 놀기 좋아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인데 주신의 부재로 인해 삼계가 고통받는 걸 보고 삼계 창생을 보호해야 하는 주신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닫는다. 그렇게 상고는 진정한 주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삼생


그러면서 주인공 상고가 사랑도 하고 삼계 창생을 위해 희생도 하고 환생도 하면서 삼생을 겪는 이야기다.












<천고결진 세계관 정리>


진신

진신


천고결진은 상신보다 높은 '진신'이라는 개념을 독창적으로 만들어냈다. 진신은 다른 선협물에 없는 개념으로 '신 위의 어나더레벨 진정한 신'이라는 뜻이다.



진신 4명은 창조주 조신(조상신)이 직접 태어나게 한 존재들이라 그냥 신들과 비교가 안되게 압도적으로 강하다. 그냥 힘만 강한 게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인 존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선협물의 신들은 수련해서 레벨업 하는데, 천고결진의 진신은 처음부터 진신으로 태어난 거다. 수련한다고 진신이 될 수 없다.








혼돈

혼돈


'혼돈'은 선협 세계관에 원래 있는 개념이다. 혼돈은 '태초' '자연' 이런 뜻인데, '생명이 생겨나기 전 태초 세상은 모든 것이 뒤섞인 혼돈 상태였다' 대충 이런 개념이다. 그래서 신이 죽는 걸 '혼돈으로 돌아간다' 라고 하기도 한다. 죽으면 혼돈 = 태초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는 거다.



그래서 혼돈지력 = 태초의 힘 이다. 즉 존나 쎈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혼돈지력은 창조주 조신과 주신 상고만 다룰 수 있다. (혼돈지겁은 존나 쎈 겁)











신들의 지위 계급 서열

지위 서열


보통 선협물은 상신 & 천계가 가장 높은 레벨인데 천고결진은 그보다 위인 진신 & 상고시대 신계가 배경이다. 그래서 처음 보는 용어들도 나오고, 배경이 신계에서 천계로 옮겨가기까지 해서 신들의 지위 계급 서열이 약간 헷갈렸다.

천고결진 세계관이 선협물 중에서 복잡한 편이다. 보다 보니 서열 개념 정리가 됐다.









조신>>>>주신>>진신>>신≒상신>반신>상선









(부등호 2개 이상은 수련해도 올라갈 수 없는 태생적인 레벨 차이다)


포인트는 신계의 아래 계급인 '신'이 = 천계의 최고 계급인 '상신'이랑 같은 레벨인 거다. 그러니까 신계가 천계보다 위인 거다. 신계에서는 디폴트가 다 상신이라 그냥 신이라고 부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천계엔 상신 급이 희귀해서 상신이라는 용어를 쓰는 거고.


처음에 천고결진에서 '신'이라는 대사가 나오면 어떤 계급을 지칭하는 건지 헷갈렸는데, 천고결진에서 신은 상신 이상만 해당된다. 즉, 상신과 진신이다. 그래서 천계의 낮은 계급들이 '신'이라고 말하면 진신+상신을 지칭하는 거고, 진신들이 '신'이라고 말하면 상신 계급을 지칭하는 거다. 반신 상선 상군 선군은 신이 아니고 그 아래인 신선 같은 거다.










<후기>


중후반 노잼


초반 설정은 괜찮았는데 중후반 내용이 빈약해서 재미없다. 첫 번째 생 16화 + 두 번째 생 26화 + 세 번째 생 7화 이렇게 총 49화인데, 70퍼센트에 달하는 중후반부가 별 큰 사건이 없다. 싱겁고 밋밋하다. 자고로 선협물이란 감정선을 빌드업 하다가 터트려야 하는데 천고결진은 맹탕 노잼이다. 내용이 빈약하니 전개도 지지부진 늘어진다.


16부작이라고 생각하고 16회까지만 보는 것도 괜찮을 듯. 16화까지가 상고가 주신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 나오고 혼돈지겁 막는 스토리라 그나마 괜찮다. 이마저도 그렇게 재밌진 않지만.










※여기부터 스포주의※









중후반부의 주된 스토리가 1 무완의 음모 2 후지와 청목의 이별 3 주인공의 각성인데 셋 다 싱겁다.





1. 무완의 음모

무완


무완이 음모를 꾸미는 것도 백결이 무완이 잡으려고 모르는 척 속이는 것도 별 사건이 안 일어나고 한참을 질질 끈다. 무완이 최후 빌런인데도 딱히 저지르는 악행이 별게 없고 음모도 너무 스케일이 작고 느리다. 해결 또한 질질 끌다가 돌연 쉽게 마무리해버린다.










2. 후지와 청목의 이별

후지


이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슬퍼야 하는 부분인데 별로 슬프지가 않다. 왜냐면 남주가 연기를 못한다. 섬세한 감정선 전달을 아예 못한다. 그냥 무표정 짓기, 인상 쓰기, 슬픈 표정 짓기, 좋아하는 표정 짓기 이렇게 단순한 표현밖에 못한다.










클라이맥스


그리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다. 후지가 결혼식에서 남주 찌르는 걸 클라이맥스랍시고 만든 거 같은데 그 회차의 모든 게 너무 급전개고 조잡스럽다. 남주는 결혼할 필요까진 없어 보이는데 굳이 경소랑 결혼하고, 천계가 자월편 되찾았으니까 후지 봉인 풀어주면 알아서 혼돈지력 돌아올 텐데 고군이 갑자기 굳이 자기가 혼돈지력 돌려준다고 죽어버려서 어이없다.



게다가 이 중요한 장면에서 남주가 연기를 너무 못한다. 후지가 심하게 다친 데다가 심지어 알고 보니 임신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이다. 충격+슬픔+죄책감+근데 티내면 안 됨+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남주가 그냥 눈깔 땡그랗게 뜨고 있다. 칼까지 맞는데도 대충 슬픈 표정 짓고 단순히 눈물 흘리는 게 다다. 깊은 감정 연기를 아예 못한다. 여기서 시청자가 눈물이 터져야 하는데 남주 연기가 형편없어서 별 감정이 안 느껴진다.









3. 주인공의 각성

주신


주인공이 무려 주신이고 개고생해서 혼돈지력까지 가졌는데 그 강한 힘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해내고 활약하는 내용이 안 나온다. 너무 답답하다. 하다못해 전투씬도 거의 없다. 주신인데 분량의 90프로는 능력 없는 쪼렙으로 나오고, 10프로 밖에 안 되는 강할 때도 멋있게 활약하는 장면이 없다.


상고 캐릭터 설정을 보면 혼자 다 해먹는 먼치킨이어야 하는데 연출이 캐릭터를 이따위로밖에 활용 못 하다니 개탄스럽다. 남주 띄워주려고 일부러 상고 캐릭터를 디버프 시킨 거 같다.






짜증나게 뭔 남주가 주신인 주인공보다 더 센 것처럼 엄청 띄워준다. 전생에서도 후생에서도 남주가 주구장창 주인공 지켜준답시고 지가 대신 싸워버리고 멋있는 척은 지 혼자 다 한다. 남주가 멋있는 장면을 다 차지해서 거슬린다. ㄹㅇ 민폐 남주다. 작작 나대야지


(ex 상고의 고제검이 남주의 창보다 훨씬 강한 무기인데 상고가 고제검 간지나게 쓰는 장면은 거의 없고 남주만 창으로 멋있는 척 오지게 해댐)




드라마들 태반이 이딴식이다. 남배우 띄워주려고 여자배우 몫 뺏어서 남배우한테 멋있는 서사 장면 설정 몰아주는 거 진짜 꼴보기싫다. 천고결진도 그래서 구리다.









후지 고난


그리고 후지가 겪는 고난이 별게 없다. 남주랑 사랑 좀 하다가 무완이 방해해서 고생 좀 하는데 금방 다 단순하게 해결된다. 그냥 남주가 대신 싸워서 이기거나 후지 아빠가 나타나서 무마시키는 게 다임. 이렇게 별 내용 없을 거면 상고로 각성이나 빨리 했으면 좋겠는데 드라마 거의 끝날 때 돼서야 각성한다.









 

상고 각성


하지만 각성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후지의 가장 큰 고난이 임신한 상태에서 청목 죽고 아빠도 죽는 거였는데 그랬으면 상고로 각성한 후에 남주한테 복수하든 무완을 처단하든 짜릿한 사이다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짜증나게도 남주가 후지의 기억을 다 지워버려서 아무것도 기억 못 하니까 각성하고 나서도 상고가 뭘 주도적으로 처리하는 게 없다. 별 사건이 안 일어난다.










<결말>

무릎 스킬


결말도 허무하다. 남주는 상고 대신 혼돈지겁을 막고 죽는다. 상고는 주신 업무를 남들한테 다 맡기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조신한테 500년 동안 무릎 꿇고 남주 돌려달라고 빈다. 초반에 나온 주신의 책임감은 다 어디갔냐고.










R=VD 였던 거야


그러더니 별안간 남주가 되살아난다. R=VD야 뭐야. 절대 못 살아난다더니 밑도 끝도 없이 살려내 버리니까 혼돈지겁이라는 설정의 개연성 자체가 흔들린다. 이럴 거면 혼돈지겁이 왜 있는 거냐. 살려낼 거면 왜 등장인물들이 몇 만년 동안 혼돈지겁 때문에 개고생 쌩쇼를 한 걸까 허무해져 버린다. "하늘도 감동시킨 사랑" 따위의 진부한 어거지 해피엔딩보다는 차라리 깔끔한 새드엔딩이 낫다.










월미


이 드라마는 죽은 사람들이 다 너무 맥락 없이 되살아난다. 해피함을 위해 개연성을 포기했다. 조신이 살아 돌아와도 방법이 없다 절대 못 살린다 어쩐다 해놓고 번번이 족족 다 살려댄다.


근데 월미만 빼고. 월미 보고 싶었는데 다 살려주면서 월미만 끝까지 안 살려줘서 짜증난다. 천계는 무릎 안 꿇고 뭐했냐고.







기대가 컸는데 너무 맹탕이라 실망스럽고 별로 재미없다. 그나마 좋았던 점이 있긴 하다.




상고시대


천고결진의 차별점은 배경이다. 그동안 많이 봐온 선협물의 전형적인 요소를 응용해서 태초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색다른 상상력을 풀어냈다. 천고결진 스토리가 마치 모든 선협물의 과거 역사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모든 선협물의 기본 설정이 "선족과 요족은 대립한다"인데 천고결진은 원래 상고시대 때 선족과 요족 사이가 좋았는데 요신 천계의 반란 때문에 서로 싸우게 된 거라고 요족선족갈등의 기원을 만들어냈다.



또 선협물에 항상 나오는 "천계 천후 천제"가 어떻게 시작된 건지 기원을 상상해냈다. 진신들의 쪼렙 제자 세 사람이 신계에서 도망쳐 나와 천계를 세우고 진신을 대신해 임시적으로 삼계를 관장하게 됐다는 것이 바로 "천계 천후 천제"의 시초라는 발상이 참신하다.



보통 선협물에서 천계가 가장 높은 정점의 위치로 나오는데 천고결진은 그 위에 더 높은 '상고시대 신계'가 있다는 상상력으로 선협 세계관을 변주했다.






결론적으로, 세계관 설정은 재밌는데 드라마가 재미 없다. 드라마에 긴장감 텐션이 아예 없다. 맹탕이다. 추천 안 한다. 천고결진 보러가기 다시보기 할 사람은 하길.







+ 천고결진과 삼생삼세십리도화의 공통점 : 상고신족

천고결진, 삼생삼세십리도화의 상고신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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